'필리핀 상륙작전?'…인천 맥아더동상 오류 논란
2022-12-15 16:46


맥아더 인천 자유공원의 상륙작전 부조 [국가보훈처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인천상륙작전 조각에서 오류에 대해 시민단체가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논평을 내고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뒤편에 있는 인천상륙작전 부조는 당시 모습이 아닌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며 "국가보훈처는 오류를 파악했음에도 바로잡는데 미적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부조 오류에 대해 잘못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는 것은 역사 자해행위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국가보훈처는 조속히 조치에 나서고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상륙작전 부조는 가로 2.3m·세로 1.3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로 1957년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함께 설치됐다.

맥아더 장군과 부관들이 무릎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헤치며 해변을 걷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1944년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장면으로 파악됐다.

박 처장은 지난 9월 28일 보훈 행사 참석 뒤 자유공원을 찾았다가 부조 오류를 발견했으며 곧바로 수정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국가보훈처와 인천시가 예산 마련을 서로 떠밀고 있어 오류가 수정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와 인천시는 지난 10월 부조 오류를 바로잡기로 했지만, 1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 마련을 상대방에 미루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부조는 지방자치단체 소유 시설로 인천시가 내년 예산을 확보해 오류 수정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 관계자는 "부조는 현충 시설로 지정됐기 때문에 정비할 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 마련 방안을 보훈처와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조 철거 여부를 두고 보수·진보 단체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수렴 과정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조 오류를 바로잡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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