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여자들2’ 방송 화면. [티빙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넷플릭스 맹추격”

시즌2로 돌아온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공개되자마자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지수 1위에 오르고,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방문자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 조회수는 공개 첫 주에만 550만건을 넘어섰다. 시즌1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흥행가도에 오르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2는 친구의 항암치료를 위해, 산으로 들어간 세 친구의 산골 적응기로 막을 올렸다.

술꾼도시여자들2를 비롯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으로 올해 티빙의 성장세도 역대급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연초와 연말을 비교한 주간 사용자 수는 티빙에서만 증가했다.

‘술꾼도시여자들2’ 포스터 [티빙 제공]

실제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2022년 첫주인 1월3~9일과 12월5~11일의 ‘주간 사용자 수’를 살펴본 결과, 티빙의 유일한 약진이 돋보인다. 해당 기간 티빙의 주간 사용자 수는 239만명에서 278만명으로 39만명 증가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80만 가까운 사용자가 이탈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주간 사용자 수는 780만명에서 712만명으로 78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모두 같은 기간 주간 사용자 수가 감소했다.

티빙의 주간 사용자 수 증가와 더불어 유입 사용자 수 추이도 증가했다. 티빙의 주간 신규설치 건수는 10만건(1월 3~9일)에서 지난 주 15만건(12월 5~11일)으로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신규설치 건수는 추락했다. 같은 두 기간을 비교하면 11만7000건이에서 7만3000건으로 약 4만건 감소했다.

국내 OTT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유독 티빙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 때문이다. 티빙은 16일 순 방문자 수 상위 9개 콘텐츠를 선정해 '2022 티빙 어워즈' 후보로 공개했는데, 후보에 속한 웰메이드 콘텐츠가 티빙의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환승연애2’ 포스터. [티빙 제공]

후보에는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환승연애2’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서울체크인’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의 ‘술꾼도시여자들’ ▷최근 싱가포르 AACA’에서 최고 OTT 오리지널 프로그램상 수상한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등이 큰 호응을 받았던 콘텐츠들이 올랐다.

티빙은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과 최근 KT의 시즌을 합병해 더 커진 몸집으로 넷플릭스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 티빙에서 공개가 예정된 ‘환승연애3’, ‘비밀의 숲 스핀오프’, 김태호PD의 신작 예능 등 공개를 앞두고 있어 1위 추격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3분기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8.22%로 1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합병한 티빙+시즌의 점유율이 18.05%로 넷플릭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뒤를 이어 웨이브(14.37%), 쿠팡플레이(11.08%), 디즈니플러스(5.61%)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