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추격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폭스콘이 중국 칭화유니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대만 및 미국 정부의 압력이 폭스콘의 투자 철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폭스콘이 대만 증시에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최소 53억8000만 위안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폭스콘이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8000만 위안을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철회했다는 의미다.

칭화유니는 반도체 사업 실패 등으로 경영난 속에서 사모펀드에게 인수된 바 있다. 이 사모펀드는 중국의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연합해 만들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칭화유니 살리기에 나섰고, 폭스콘도 중국 자회사를 통해 여기에 동참했던 것이다.

이후 대만 정부는 폭스콘을 압박했다. 폭스콘이 당국의 승인을 얻지 않고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과 관련, 2500만 대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흘러 나왔다.

대만 법은 정부가 ‘국가 안보와 산업 발전에 대한 고려’를 근거로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시정될 때까지 반복해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