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바이든 “우크라에 패트리엇 보낸다”…전문가들 “게임체인저는 아냐”[나우, 어스]
2022-12-22 09:01


슬로바키아 슬리악 공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시스템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동급 최고 성능의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엇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패트리엇 시스템이 전황을 극적으로 바꿀 ‘게임체인저’라기 보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상징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패트리엇 시스템을 포함해 최대 18억5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의 최첨단 방공 무기인 패트리엇 시스템 1개 포대(배터리)가 포함됐다. 패트리엇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지원을 요청해 온 무기 중 하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특히 대공 방어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982년 미 육군에 처음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은 기존의 호크나 나이키 허큘리스 대공 미사일을 대체하는 미국의 대표적 방공 무기다. 패트리엇 시스템은 ▷미사일 ▷발사대 ▷위상 배열 레이더 ▷교전 통제소 ▷발전기 ▷고주파 안테나 마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1개 포대는 6~8개의 발사대로 이뤄져 있다. 최신 버전인 PAC-3는 최대 90㎞의 사거리에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또한 30~40㎞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20~30㎞의 고도에서 격추할 수 있다.

패트리엇은 1990~1991년 이라크 걸프전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막아내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개발사 레이시온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전세계에서 15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 미국 외에도 16개 국이 패트리엇을 구매하거나 배치했다. 미 육군은 15개 패트리엇 대대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배치됐다.

패트리엇 시스템이 배치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제 S300과 벅스(Buks) 대공 미사일, 미국제 NASAM 시스템과 독일제 Iris-T 방공 부대 등으로 다층적인 방공망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최근 수도 키이우 시내와 에너지 인프라에 가해지는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 회견에서 “패트리엇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안전한 영공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며 테러리스트 국가가 에너지 부문, 국민 및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엇 시스템 발사 장면. [유튜브]

그러나 전문가들은 패트리엇 시스템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톰 카라코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책임자는 패트리엇 시스템이 이동형 방어 체계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여전히 작은 영토만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체인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크 허틀링 전 미 육군 유럽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군이 패트리어트의 복잡한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리고 유지 보수 능력을 갖추는데는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패트리엇 시스템의 요격 미사일이 1발 당 4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이나 저가형 탄도미사일에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한계에 대해 블룸버그는 “패트리엇 시스템이 러시아의 공격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는 적어도 분쟁에 대한 서방세계의 지원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협상테이블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 필요로 하는 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입 의지를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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