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겨냥’ 美 수출규제 탓에… 한국산 반도체 장비도 중국 수출 ‘반토막’
2022-12-23 11:46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한국, 일본 등의 반도체 장비 수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2억2700만달러(약 2900억원)로 지난 9월과 비교해 두 달만에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장비 중국 수출액 역시 40% 줄어든 6억8700만달러(약 88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도 적용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은 자국의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의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은 크게 줄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에 작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 역시 덩달아 급감했다. 11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900만달러(약 45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다.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WSJ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약화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약 2조5600억∼3조2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에 매출 2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달러(약 1282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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