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다 썼나… 러시아, 격투기 선수 100명 우크라전 투입한다
2022-12-27 15:29


벨라루스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방보안국 기념일을 맞은 19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러시아가 격투기 선수들로 구성된 자원병들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7일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무술연맹 소속 격투기 선수 100명이러시아 남서부 체첸 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대학에서는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자원병들 중에는 가라테, 킥복싱 등 종목 국제대회에서 다수 입상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들도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원병들은 내년 1월 5일까지 실사격 훈련, 무인기 조종 등 교육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방어에 투입될 예정이다.

훈련에 참여 중인 세르게이 우비츠키는 "군사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했으며,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았다"며 "대다수 사람이 특별군사 작전에 참여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곳 훈련장을 방문한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러시아인, 체첸인, 바시키르인 등 우리 국가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같은 참호 속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자원할 자국 내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모집하는 방안이 한차례 논의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사일이 점점 바닥 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이 뜸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넘어가 비행장을 공습하는데도 별다른 반격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6일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州) 엥겔스에 있는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군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고, 5∼6일에도 러시아 서부에 있는 군용 비행장 2곳과 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트주 내 비행장 1곳이 공습을 당해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10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러시아의 반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비행장 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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