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내부 모습. 모델3가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머스크 리스크’로 테슬라에 등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중고차 시장에서 조차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고 테슬라 평균 가격은 5만5754달러(약 7082만원)를 기록했다.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7월 6만7297달러(약 8548만원)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가격 하락폭은 4%였다. 고금리로 인해 중고차 시장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테슬라의 가격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올들어 테슬라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자 테슬라는 빠르게 가격을 올리면서 이익률 제고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가 하락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테슬라 구매 수요는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테슬라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모델3와 모델Y 등 신차를 대상으로 파격 할인까지 발표되면서 테슬라 중고 가격을 끌어내렸다.
시장 분석가들은 테슬라 수요가 한창일 때 ‘프리미엄’을 받고 신차를 중고 시장에 재판매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판매된 중고 테슬라 중 30%가 2022년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판매된 다른 브랜드 중고차의 신차 비중은 5%에 불과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 달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감축을 1월까지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1월 3일부터 9일까지 17일만 생산을 하고, 1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지난 24일부터 상하이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외신들은 시설 중단이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외에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중국 내 수요 둔화도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상업은행(CMBI)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월 들어 테슬라는 중국에서 소매 기준 3만6533대를 팔으며, 하루 평균 매출로 봤을 때 1년 전 대비 28%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 감축 소식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1.41% 떨어진 109.10달러(13만877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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