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새해 일정만 6차례…연말연시 광폭행보 [용산실록]
2023-01-12 17:36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연말연초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부쩍 넓어졌다. 지난달 공식일정만 18개 소화한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벌써 6차례 공개일정을 소화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실 공동취재(풀·POOL) 기자단을 대동한 채로 윤석열 대통령 없이 단독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새해 들어 김 여사의 일정 6건 중 3건이 단독 일정이다. 지난 9일 문학 특별전 관람, 11일 대구 급식봉사·서문시장 방문 등이다. 지난 2일 5부 요인이 참석한 2023년 신년인사회와 4일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신년음악회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특히, 기존에 취약계층 봉사활동, 문화예술 분야 등에 집중됐던 김 여사의 행보가 이달 들어 ‘정치’ 분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일정이 1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다. 대구는 ‘보수 진영의 텃밭’인데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이 주요 국면마다 찾던 ‘대구경북(TK)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는 이날 서문시장에 약 한 시간 가량 머무르며 설 명절 준비 물품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새해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 과정에서 어묵, 호떡 등을 맛보는가 하면 동절기용 개량한복을 구매하며 “대통령이 너무 크셔서”라고 웃었다. 떡볶이 가게에서는 “납작만두가 너무 맛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고, 가게를 떠나며 옆자리에 있던 아기를 안아올렸으나 울음을 터뜨리자 웃으면서 달래주기도 했다. 또, 자신을 반기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의 이날 서문시장 방문은 출입기자단 동행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 봉사활동 당시 기자단과 동행한데 이은 것이다. 김 여사의 일정에 기자단이 동행한 것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당시를 포함해 총 3번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정치인과의 스킨십을 가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여성의원님들만 따로 한 번 모시겠다”고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

여권에서는 김 여사가 본격적인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지난 10월 불과 5건의 일정을 가졌던 것과 대조적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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