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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최대 매출을 올린 회사에서 고작 ‘케이크 쿠폰’이 말이 되냐” (직원)
한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버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이 재택근무와 성과급을 둘러싼 사내 갈등으로 시끄럽다. 코로나19 기간에 늘렸던 복지를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진행한 전사 회의가 화근이 됐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역대 최대 매출을 전망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케이크 쿠폰’ 한 장씩만을 나눠줬다. 설상가상으로 구성원이 요청한 재택근무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 직원들의 불만을 더욱 자극했다.
넥슨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 2조 853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화난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에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0명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전체 조합원 수도 2000명을 돌파해 전체 임직원 수(5991명)의 3분의 1을 넘겼다. 2018년 노조 창립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넥슨 사옥 [사진 넥슨]
직원들의 불만에도 넥슨은 “재택근무 도입은 없다”고 선언하며, 추후 재도입에 대한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넥슨 경영진은 “보다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근무환경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못 박은 셈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출퇴근시간 허비가 더 비효율적” “출근하지 않는 회사로 옮기고 싶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도 코로나 이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늘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확산 당시 넥슨은 전 직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인상했다. 신입사원 연봉도 5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약 1억1000만원 수준이다.
넥슨 관계자는 “성과급과 케이크 쿠폰은 다른 건”이라며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성과급은 1분기 중 지급해 왔다”고 해명했다.
넥슨 뿐아니라 카카오도 재택근무제를 회사 출근으로 바꾸면서 직원들과의 갈등이 커져,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잇따르고 있다. 근무제 개편 발표 후 약 10% 가까이 노조 가입이 늘었다. 재택근무도 하나의 복지로 보는 직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도 재택근무 횟수를 주 1회로 제한 하는 등 사무실 출근 우선으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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