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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올해로 3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와의 연봉협상에서 퇴짜를 맞았다. 작년 성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실적 자료까지 직접 만들어 제시했지만 회사는 일방적으로 연봉을 책정했다. A씨는 “이건 연봉 협상이 아니라 통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기업들이 경기 불황을 이유로 직원들의 연봉 인상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직장인들에게 연봉협상 스킬을 전수해주는 ‘특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전문가를 앞세워 ‘연봉협상 시크릿’이라는 연봉협상 클래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클래스는 연봉협상 팁을 전수해주는 강의로 구성됐다. 이미 팟캐스트에서 직장생활 관련 콘텐츠로 366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크리에이터가 나와 연봉협상 팁을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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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도 활발하다.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은 연봉협상 전문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돈 1만원 짜리 컨설팅부터 30분에 9만원에 달하는 컨설팅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을 겨냥한 연봉협상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연봉협상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직장인 연봉협상 현황’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 65.6%가 연봉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직장인 중 절반 넘게 협상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직장인 연봉협상 현황’. [잡코리아 제공]
불만이 큰 이유는 희망하는 연봉 인상률과 실제 연봉 인상률 간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평균 7.4%의 연봉 인상률을 희망했지만 현실 인상률은 4.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직장인이 원하는 인상액과 실제 인상액은 12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국세청이 작년 12월 발표한 ‘2022년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근로자 1인당 평균 총 급여액은 4024만원이었다. 이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7% 인상하면 연봉이 약 280만원 오르지만 4% 인상 시에는 약 160만원에 그친다. 희망 인상액과 실제 인상분 사이에 대략 120만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연봉에 대한 불만은 결국 이직 가능성을 높인다. 잡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연봉 협상 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이직을 결심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6.3%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