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으로 뜬 인구소멸, 농산어촌 회생이 최우선과제” [헤경이 만난 사람-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3-01-30 11:04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삼석 의원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금처럼 변합없는 자세’를 꼽았다. 무안군수부터 국회의원까지 입지 전적 경력의 그는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는다. 서 의원은 ‘군민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재선인 서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꾸준히 상임위 활동을 해온 것 역시 군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함이 컸다.

서 의원은 26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좌우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2018년 7월 13일 국회 등원인사에서 ‘저는 소금처럼 늘 변함없는 자세로 서민과 소수약자, 농수축산림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작은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연한 얘기지만 군민들이 있어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이 1차산업 종사자인 지역 상황을 감안하여 2018년 국회 등원 이래 계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며 “군민들의 애로와 불편을 해소하고 항상 다수의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돈의 노예가 되면 아무것도 못한다. 정치생명도 짧고 오래 가지도 못한다. 진정성으로 승부했는데 이점을 지역민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혼이 날 정도로 손이 컸고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기를 좋아했다”며 “남을 배려하는 태도와 자세를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 정치에 입문하면서도 나보다는 우리, 그리고 국민을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대신 집에는 소홀했는데 집사람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나는 심부름꾼이다. 단체장들이 원하는 현안과 숙원사업을 중앙에 어필하고 설득하는게 내 역할이다”며 “국회의원이 공약을 내세우고 여기에만 몰두하면 지역 단체장과 보이지 않는 갈등에 빠진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내뱉은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소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국회에 등원한 뒤 발의한 첫 법안은 ‘인구소멸위기특별법’이었다. 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지역 정가의 최대이슈 ‘인구소멸’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는 지역에 대한 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원, 의료기관 설치, 섬주민 여객선 요금 및 교통 취약지 편의 증진 방안 등이 담겼다.

다만 서 의원은 아쉽다. 서 의원은 “대안 반영으로 법이 통과되다 보니 특단의 지원대책들이 전부 반영되지는 못했다”며 “애초 제정안에는 △인구소멸위기지역 시·도별 의과대학과 부속 종합병원 설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제외 △특별회계 및 기금 설치 △중소기업 조세 감면 특례 △보조금 인상 지원 특례 등도 담겨있었지만 대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누락된 관련 조항들을 입법으로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서 의원의 지방소멸 이슈에 대한 이해는 깊다. 당장 지역의 현안이자 국가적 차원의 ‘인구소멸 재앙’이 머지 않은 미래에 닥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지방 소멸까지 거론되는 농어업과 농어촌의 위기는 식량자급, 기후위기, 농어촌 인력 문제 등과도 서로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단기간 내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가장 근본적으로는 농산어촌 회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결국 해법은 농산어촌에 있다. 최저생산비 보장이 대안이다.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일정수준이 보장되고 도시수준의 복지인프라가 구축되면 오지말라고 해도 온다”며 “반드시 농수축산물의 최저생산비가 보장되어야 하고, 인력문제와 재난재해 보상책 그리고 물 문제와 기계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학령인구 감소의 예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 크다. 사립학교법도 손질해야하고, 연계해서 이민법도 실정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예를들어 지방대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들의 직계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해 부족한 농어촌인력을 보충하는 방안”이라며 “청년은 죄가 아니다. 기성 세대가 크게 깨우치도록 청년들이 목소리를 높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열악한 농어촌 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경제 인프라 구축과 농사짓고 물고기 잡아서도 생계가 유지될 수 있는 생산비 보장 법제화 등의 소득보장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울러 농산어촌의 회생과 함께,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부담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 의료, 교통, 환경 등 농산어촌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2023 K-농산어촌 한마당’ 대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농산어촌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저출산·초고령화·인구유출 등의 문제로 지방소멸이 진행되고 있으며, 복지 인프라 등 농산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농산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최되는 ‘K-농산어촌 한마당’에 대회장을 맡게 돼 무겁지만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농산어촌 지역과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과 관련 산업을 위한 정부 대책 마련과 국민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중앙정부·공공기관·지방정부·기업들이 농산어촌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힘을 모은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에 대한 깊은 애정도 표했다. 그는 지역구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현장 청취하고 국회가 개회중일 때에는 전화나 문자를 활용하는 등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거 말했다. 서 의원의 지역구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대해선 “지역구 농산어촌 지역구의 특성상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따뜻한 인심이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대표 농산물로는 영암 무화과와 대봉감, 무안 양파, 마늘, 신안 천일염과 흑산 홍어가 유명하다. 지역구 관련한 뉴스로는 작년에 신안 퍼플섬이 유엔관광기구에서 우수마을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 2025년에 무안국제공항 고속철도 역이 개통되면 가까운 영암, 신안은 물론 서남권과 전남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병역과 관련해서도 “79년 10월 군번이다. 아버님과 두형님, 조카, 아들까지 모두가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2019년 4월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명문가로 인정받았는데 21대 현역 국회의원 가문으로는 첫 번째다. 자랑스럽다”며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의당 필해야 할 신성한 책임이다. 아름답지 못한 병역의무 미이행자들이 전혀 부끄럽거나 죄의식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역구 소개를 해달라는 주문에 “지난해 가장 반갑고 자랑스런 소식은 신안 퍼퓰섬이 유엔관광기구가 선정한 우수마을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지금도 이섬에서는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보라색 옷을 입고 아름다운 섬을 찾고 있다”며 “박우량 신안군수의 의지가 지역에 미치는 것을 크게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25년 무안국제공항 고속열차 역이 개통되면 가까운 영암은 물론 서남권과 더 나아가서 전남의 가치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의원은 건강 관리 방법을 묻는 질문에 “출근 시간에는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한다. 겨울에는 아파트 단지 내 휘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가량 근력운동을 하고 날씨가 풀리면 뒷산을 오르는 것으로 대신한다. 저보다도 함께하는 보좌진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주 1회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자고 연말에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 (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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