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베트남 소비시장 올해 진출 키워드 ‘건강 ’
2023-01-30 11:22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나 홀로 고성장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2022년 베트남 경제는 목표치인 6.5%보다 약 1.5%포인트 높은 8% 성장해 지난 10년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베트남 경제의 성장비결로 수출확대와 소비회복이 꼽힌다. 베트남 수출은 전년 대비 10.6% 성장해 역대 최고치인 371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2400억달러에 달해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 여파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도 베트남의 소비가 확대되는 이유는 중산층 인구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베트남에는 한 해 1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하고, 올해 총인구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맥킨지에 따르면 소비자구매력 평가 기준 하루 최소 11달러를 소비하는 중산층 소비자가 2000년에는 10% 미만이었으나 2030년에는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는 추세여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지는 수요를 반영해 2022년 10월까지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HS CODE 210690) 수입 규모는 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베트남 바이어 T사는 “코로나가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섭취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국의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에서 한 발짝 나아가 솔잎 추출물, 눈꽃송이버섯 효소 등 다양한 제품을 찾으면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주목된다. 무역관에서 지사화 서비스를 받는 S사는 건강기능식품을 주요 무기로 2022년 수출액이 전년비 100%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소비재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유로모니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식품 및 음료를 구매할 때 건강에 좋은지를 고려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농산물 가공 전문회사인 K사는 새싹삼이 들어가 건강에 좋은 김이라는 점을 차별화해 베트남 소비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세제 제조기업 J사는 천연세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에서 현지 상담회에서 MOU를 체결하는 등 바이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의약품 및 의료기기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2023년 베트남 의약품시장 규모는 90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의료기기시장은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베트남 바이어 M사는 “한국 의료기기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품질이 좋으면서도 유럽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2023년에도 베트남은 6% 이상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소비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베트남은 우리에게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해 중간재 위주로 수출이 이뤄졌다. 이제는 매력적인 소비시장으로 베트남을 다시 봐야 할 때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조은진 부관장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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