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사체 속에서 발견된 쓰레기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하와이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하와이 카우아이의 앞바다에서 길이 17m, 무게 54톤에 달하는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발견된 향유 고래 사체 [AP]
해당 사체를 조사한 하와이대 보건연구소의 크리스티 웨스트 소장은 고래의 소장과 대장이 덫이나 그물, 비닐봉지 등으로 꽉막혀 있었다고 밝혔다. 위에서는 그물 7개, 차광막, 낚싯줄 등이 발견됐다.
웨스트 소장은 “이런 이물질들이 음식물을 막았다”며 장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고기와 오징어가 나온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장기들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이 고래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희생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P는 향유고래는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기 때문에 이 고래가 어디서 떠밀려 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2021년 하와이 섬 주변 해역에 약 4500마리의 향유 고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햇다.
과학자들은 매년 35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지구에 버려지고 있으며 그 중 약 4분의 1이 해양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고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것뿐 아니라 그물이나 밧줄에 얽혀 헤엄을 치지 못해 죽는 경우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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