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1일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가 공주 산성시장 앞에서 배우 이영애가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이세진 기자] 탤런트 이영애 씨가 지난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애 씨는 지난 2021년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냈던 사실이 논란이 인 바 있다. 진중권 교수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회의원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영애 씨는 정 위원장에게 지난해 1월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보냈다. 후원자 명단에 기재된 이영애 씨는 1971년생으로, 경기도 양평군을 주소로 한다. 탤런트 이영애 씨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이영애 씨는 지난 2021년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던 것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영애의 남편이 과거 방위사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영애 씨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국민의힘 신원식·한기호 등 장성 출신 의원들에 정치후원금을 보내 논란이 됐다.
이영애 씨가 정 위원장에게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은 남편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영애 씨 남편 정호영 씨의 삼촌이다. 이런 인연으로 이영애 씨는 과거 정 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르기도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쾌척’했다. 류 의원에게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을 한 인사는 진 교수가 유일하다. 후원자 명단에 기재된 진 교수는 1963년생으로, 주소지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다. 류 의원이 지난해 모은 정치후원금은 1억477만원이었다.
후원금을 납입한 시점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류 의원 등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에 대한 ‘총사퇴’ 당원투표가 추진될 당시다. 정의당 당원으로 알려진 진 교수는 당시 페이스북에 “사태에 가장 책임이 큰 자들이 ‘때는 이때다’ 하고 비례 자리나 넘보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면서 “잘못은 자기들이 하고 책임은 남에게 지우고 자리는 자기들이 먹겠다는 것”이라고 공개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해 말 류 의원이 카타르올림픽 관련 해외출장을 간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자 “정당한 의정활동이고, 정부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 행동한 류 의원을 나무라는 것은 큰 잘못”이라는 취지로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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