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만→80만원, ‘떨이’도 안 팔렸다?” 삼성 최고폰, 어쩌다
2023-03-09 18:51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폰은 쌀수록, 애플폰은 비쌀수록 더 팔리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가운데 8개가 애플의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도 2종이 포함됐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단 한 종도 10위권 내 오르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위권 내에 삼성전자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1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등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했다. 하지만 인도 슈퍼 프리미엄폰(출고가 164만원 이상) 시장 점유율 1위(81%), 일본 내 사전 판매량 전작 대비 50% 증가 등 전 세계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부품 공급난, 수요 부진 등의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내진 못했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갤럭시S22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2380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국내에서도 출고가 155만원 가량인 갤럭시S22 울트라 기준 공시지원금을 최고 65만원으로 확대하며 실구매가를 80만원까지 낮췄지만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TE(롱텀에볼루션) 보급형 스마트폰은 선전했다. 국내 출고가 29만원 가량에 출시됐던 갤럭시A13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인도 출고가 15만원 가량인 갤럭시A03도 1.1% 점유율을 보이며 10위에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였다. 전체 10위권 내에 8개가 올랐다. 한 제조사가 10개 모델 중 8개 모델 이상을 차지한 것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통계를 낸 이래 처음이다. 아이폰 시리즈의 높은 인기를 방증하는 예다.

애플이 2021년 9월 출시한 아이폰13 기본모델이 전체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1위를 거머쥐었다. 중국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몰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그린 색상 [삼성전자 홈페이지]


애플의 아이폰13미니 그린(왼쪽)과 아이폰13프로맥스 알파인 그린(오른쪽). [엔가젯(engadget)]

2위는 아이폰13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3 프로맥스(2.6%)가 차지했고, 3위에는 지난해 9월 출시돼 판매 기간이 불과 4개월 남짓이었던 아이폰14 프로(17%)가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브랜드가 재고 정리 및 출시 최적화에 집중함에 따라 2023년에는 상위 10대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브랜드간 자기잠식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간소화 ▷포트폴리오 프리미엄화 노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 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공력을 쏟는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초기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3시리즈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1100만 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울트라 모델 비중은 45%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갤럭시S23의 평균판매단가(ASP)도 310달러(40만 원)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im@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