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려" 여직원 윗옷 안에 손 '쑥'…보험사 지점장 "장난으로"
2023-03-10 10:34


사진은 사건 구체적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 보험사의 지점장이 '손이 시렵다'며 여직원들의 윗옷 안에 손을 집어넣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진상조사를 하러 나온 본사 임원도 피해자들도 자르겠다며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 부천시에 있는 흥국생명 모 지점에서 지점장 A 씨가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는 여직원의 뒤로 다가가 자신의 양손을 윗옷 안에 넣는 추행을 저질렀다.

직원이 손으로 밀치며 거부했는데도 A 씨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더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자리를 떴다.

A 씨는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고 깜짝 놀란 직원은 비명을 질렀다.

JTBC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며칠 뒤 피해 직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지 않냐"고 변명했다.

도리어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로 말하며 직원들의 입단속을 시켰다.

진상조사를 위해 본사 임원 B 씨가 지점을 찾았지만, 그 역시 피해자들의 잘못처럼 몰아가며 해고하겠다고 압박했다.

B 씨는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두 사람도 자를 거야"라며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줄게. 속 시원해?"라고 말했다. 그는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며 직원들에게 호통치기도 했다.

흥국생명 측은 피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이후 지점장 A 씨를 그만두게 했고, 임원 B 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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