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그릇 5만5000원 냈다던 ‘돈쭐’ 사연, 설정이었다
2023-03-13 09:09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결식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착한 식당’에 “짜장면 한 그릇 값으로 5만 5000원을 냈다”고 주장한 사연이 등장한 가운데, 가게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해당 식당 사장 A씨는 '5만5000원을 냈다'고 주장한 손님의 당시 상황에 대해 "혼자서 짜장면을 드시고 돈을 펼쳐놓고 사진을 찍길래 뭐 하시나 보다 하고 무심코 스쳐 지나갔다"며 "나중에 이분이 식사하고 지나가면서 짜장면값 5000원을 내고 갔다"고 전했다.

A씨는 그분이 아마 좋은 뜻으로 사진을 찍고 좋은 뜻으로 쓰라는 의미로 아마 (지인에게)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면서도 "사실은 저희가 그 음식값만 받았던 그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실제로 5만원을 더 내고 간 손님은 없었지만 해당 게시물로 인해 선행 릴레이가 벌어졌다고도 전했다. 그는 해당 손님의 글이 화제가 된 뒤 "서울에서 한 손님이 전화가 와서 '음식은 갖다주지 말고 음식값만 받으라'고 해서 어린아이들에게 그대로 기부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젊은 남녀 손님들이 와서 좋은 데 쓰라고 돈 1만원을 주고 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짜장면 한 그릇 5만5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이 글을 통해 최근 자신의 지인이 해당 식당에 찾아 5만5000원을 쾌척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세상이 좋아져 밥 굶는 아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밥 한 끼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우리 동네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동네 중국집 사장님이 참 고마운 일을 해주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는 식당 상호가 담긴 사진과 짜장면 한 그릇 옆에 1만원짜리 다섯 장과 5000원짜리 한 장이 놓인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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