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몰래 마약 먹이고 유튜브 버젓이…프로골퍼 유튜버 논란
2023-03-13 09:39


[프로골퍼 조모 씨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술자리에서 여성 동료에게 '숙취해소제'라 속여 몰래 마약을 먹인 프로골퍼 겸 유튜버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은 데 이어,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골퍼 조 모 씨에게 지난달 15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60만원을 선고했다.

조 씨는 지난해 6월 지인들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를 무상으로 건네받고 이를 3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7월에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엑스터시를 숙취해소제라 속이고 동료 여성 프로골퍼 B 씨에게 투약한 혐의도 있다.

B 씨는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뒤 몸의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 씨뿐만 아니라 당일 술자리에 동석한 골프 수강생에 대한 모발 감정을 실시, 이들에게서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조 씨가 본인이 투약하는 것을 넘어 타인에게 몰래 마약을 먹게 했다며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투약량이 비교적 적은 점, 피해 여성과 민사상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로 선처했다.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항소했다.

조 씨는 선고가 나고 20여일이 지난 이달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새 영상을 업로드했다. 마약 혐의가 적발돼 지난해 9월 구속된 지 6개월여만이다. 집행유예기는 하지만 유죄를 인정받았고, 2심 재판도 진행 중인데 자숙없이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일각에선 6개월여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이 수익 창출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유튜브는 약관을 통해 '채널이 6개월 이상 비활성 상태이거나 커뮤니티 게시물이 업로드 또는 게시되지 않은 경우 재량에 따라 채널의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정하고 있다. 조 씨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5만명이다.

영상이 업로드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비판의 댓글을 남겼으나 현재는 댓글창이 닫힌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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