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 중국 법인 매각 대금 144억 미국 투자…내년 현대차 부품 현지 양산
2023-03-15 08:2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주식회사 삼기가 중국법인 매각 자금을 미국 시장 진출에 사용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및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온 중국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기는 15일 중국 현지 자동차부품 업체인 산동련성정밀제조주식회사에 자회사 산동삼기 지분 100%를 약 144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으로 중국 법인 영업손실로 인한 재무적 리스크는 사라지게 됐다.

2014년 설립된 산동삼기는 사드(THAAD) 사태 이후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지속적인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회사 삼기 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삼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산동삼기에서 2021년 당기순손실 32억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5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현지 업체로부터 받은 144억원은 미국 공장 건축 및 설비 계약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공장은 건설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공장 완공 및 인허가 취득이 예상된다. 삼기는 2024년 5월 내연기관 부품 양산과 2025년 1월 전기차 부품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전기차 및 베터리 업체에 1차 공급업체(Tier 1)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삼기는 지난 2월 10일 미국법인 예정지인 알리바마주 터스키기시와 미국 진출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터스키기시는 삼기 미국법인에 공단 내 부지정지산업, 각종 유틸리티, 신규 변전설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전망이다. 삼기는 알리바마에서 연간 1억4000만달러의 경제적 성과를 창출해 지역 GDP(국내총생산)에 3700만달러 이상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치환 대표는 “삼기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제품에서 세계적인 선도 업체”라며 “미국 공장은 기존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및 배터리를 망라하는 최고 품질의 부품을 북미 시장에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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