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일 일정 ‘스타트’…12년 만에 정상 방문 재개
2023-03-16 06:5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부터 부인 김건희 여사와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 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상의 일본 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박 2일간 기시다 총리 외에도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도 만나,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군사 안보 협력을 비롯한 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 이르는 ‘경제 안보 협력’ 성과 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통해 그간 경색됐던 한일관계의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실무방문 형식으로 일본을 찾은 이날 첫 일정으로 현지 재외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후 이날 오후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다만 이번 방일에선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전 총리가 발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공동선언은 따로 없이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만 열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 후) 한일 정상 간의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는다”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그때 양 정상이 차례로 정상회담의 결과를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20일(현지시간) 취리히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양 정상은 회담 후 만찬도 함께 하며 추가적인 대화를 더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양 정상이 회담 후 도쿄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이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고위관계자는 전날 “(일본이) 가능하면 양 정상간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생각 중인 것 같다”며 “만찬을 두 번 이어가면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둘째 날인 17일 오전엔 한일교류를 지원하는 일본의 친선단체 인사들과 만난다. 행사에는 대표적인 입법부 간 교류 단체인 한일의원연맹과 민간 교류 역할을 담당하는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다. 이 자리에는 아소 다로 일본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일 양국 주요 경제인이 동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와 기업인 간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도 동석한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17일 오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일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 등 한일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강연회를 갖는다. 이번 강연은 미래 한일관계의 주역들을 격려하고, 양국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넓히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강연회 후 17일 오후 늦게 귀국한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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