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새 출발 뜻깊어...더 밝은 관계 위해 노력”
2023-03-17 13:01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트워터를 통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양국 국민께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알려드리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셔틀외교 복원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의 성과를 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양국 국민께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알려드리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윤 대통령은 이어 “미래세대를 위해 더욱 밝은 양국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의 트위터 글을 함께 공유했다. 기시다 총리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윤 대통령을 모시고 국교정상화 이후 우호협력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일한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또 ‘셔틀 외교’ 재개에서도 일치했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 등은 기시다 총리가 전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초청국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날 정오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의 구체화와, 양국 경제인 간 교류 및 협력 확대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함께했다. 아울러 전경련 회장단 등까지 총 12명의 한국 경제인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을 비롯해 ▷스미토모 ▷히타치 ▷마루베니 ▷도레이 ▷노무라홀딩스 ▷미쓰비시상사 등 총 11명의 경제인이 각각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이다. 가장 최근엔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일 기간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가 있었다. 또한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함께 참석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전날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함께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양국 경제인들과 함께 진행된 오찬에선 양국 경제인들의 의견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 측에선 김윤 한일경제협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일본 측에선 사사미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등이 미래 한일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얘기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계기로 새 장을 열어갈 양국 경제계의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그간 중단된 재무·산업통상자원·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일 정상이 만나 양국 정부가 향후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정부 차원의 방안에 대한 논의를 출발했다면, 이날 일정은 정치권과 경제,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숙소에서 일한 의원 연맹, 일한 친선협회 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등 한일 친선단체를 접견했다. 한일 친선단체 접견 직후엔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애초 예정은 안 돼 있었는데 며칠 전에 일본 야당 측에서 ‘우리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윤 대통령이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자니까 우리도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싶은데 그런 차원에서 한번 면담에 응해달라’고 요청해서 기꺼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도쿄=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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