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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일하는 60세 이상이 10년 새 2배로 늘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률도 42.8%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가장 높았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대에 접어들며 고령 인구가 많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 등으로 팍팍해진 살림에 생활비를 보태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57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3000명 늘었다.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 취업자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고 40대 취업자도 7만7000명 줄었지만 60세 이상은 수십만명대 취업자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577만2000명)는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년 전인 2003년 2월엔 185만6000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2월 273만4000명으로 늘었고, 올해 2월에는 10년 전의 2.1 배로 급증했다.
이유를 살펴보면,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60세 이상 인구 자체가 2003년 2월 580만8000명, 2013년 2월 834만3000명, 올해 2월 1349만3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보여주는 고용률도 높아졌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률은 42.8%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최고치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2003년 2월(32.0%)에서 2013년 2월(32.8%) 사이 10년 동안에는 0.8%포인트 올랐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42.8%로 10.0%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은행 조강철 과장·이종하 조사역은 작년 10월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인해 고령층 일자리의 질이 열악한데도 고령층의 노동 공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층의 고용률 상승에는 자녀로부터 지원받는 사적 이전의 감소, 공적연금·자산소득 대비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 등 경제적 요인, 배우자의 취업 증가(비슷한 시기 은퇴하려는 경향), 건강 상태 개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이 경제적 이유로 노동 시장에 나서는 경향은 작년 7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 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2012년 59.2%에서 작년 68.5%로 대폭 상승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였다.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57.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4.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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