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영국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품는다…해외진출 탄력
2023-03-22 15:58


카카오모빌리티가 150개국에서 20억명을 연결하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22일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하고, 본격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지난 2015년 영국에 설립된 스플리트는 파편화된 전 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자국 앱 하나로 통합해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API 표준화를 제공해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준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해 왔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150여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현재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Uber), 그랩(Grab), 카림(Careem), 캐비파이(Cabify), 트립닷컴(Trip.com),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중국 주요 슈퍼앱인 위챗(WeChat), 알리페이(Alipay), 트립닷컴(Trip.com)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완화 이후 중국 이용자들의 해외 여행 수요 급증 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축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필립 민친(Philipp Mintchin)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이번 스플리트 인수로 해외 현지 수요 및 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져 해외 직접 진출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플리트가 다져온 유럽 현지 택시업계 네트워크 활용은 물론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플리트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산하로 편입돼 재무 안정성 강화와 신규 파트너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스플리트가 구축한 글로벌 슈퍼앱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스플리트에 대한 여러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양측 의견이 일치했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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