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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보험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보험사들처럼 부가가치서비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보험연구원(KIRI)에 따르면,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KIRI 리포트 최신호에 실은 ‘보험산업 부가가치서비스의 성장과 활용’에서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가가치서비스 이용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보고서는 최근 해외 보험회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전통적인 보험 가치사슬 내 상품개념보다 확장된 부가가치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보험회사,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회사들의 부가가치서비스 유형은 ▷자산, 건강 관련 위험관리를 소비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 셀프서비스 ▷소비자 위험 발생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조력 ▷소비자 생활습관·자산 관리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예측·예방 서비스 ▷차별화된 서비스에 소비자가 참여하도록 하는 고객 참여 서비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소비자 셀프서비스의 한 예로, 미국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은 고령자가 집안에서 넘어지는 사고나 건강 관련 여러 위험들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고객관리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매나 파머시라는 미국 보험회사는 고객이 건강 이상 증상이 있을 때 필요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하는데, 실시간 조력 서비스에 해당한다.
세계적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의 경우, 앱을 통해 사진, 비디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참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 '보험산업 부가가치서비스의 성장과 활용' 자료]
부가가치서비스 개발·제공을 위한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도 9년새 30배 가량 급증했다. 생명·건강보험 부문에서는 2012년 6262만달러에서 2021년 43억3480만달러로,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같은기간 1억2429만달러에서 13억1790만달러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국내 보험회사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국내 보험회사들이 부가가치서비스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국내 보험회사들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부수업무는 통신판매, 홍보대행, 자문 업무로 제한적인 상황인 데다, 디지털화 측면에서도 다른 금융 업종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인덱스에서 집계한 지난달 활성 사용자(MAU) 상위 200개 앱 중 금융앱은 은행·뱅킹 14개, 신용카드 11개, 증권 5개, 송금·결제 4개로 보험앱은 전혀 업었다.
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도 줄고 있는 현실에서 부가가치서비스가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명보험협회의 생명보험 성향 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 비해 2021년에 소비자들이 보험가입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감소하면서도 IT 기술을 통해서는 맞춤형 생명보험 설계 및 간편한 보험가입 정보를 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 마이데이터, 공공 의료데이터 등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다양해지고, 보험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는 등 부수 업무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되고 있는 환경이므로 보험회사는 부가가치서비스를 활용한 사업모형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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