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료 제일 비싼 곳은 명동…강남·여의도·압구정 순
2023-03-28 11:23



서울시는 시내 140개 주요 상권 1만2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시내 주요 상권 1층 점포의 지난해 기준 통상임대료(월세+보증금 월세 전환액+공용관리비)는 월평균 408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동으로 월평균 1232만원 수준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 가로수길, 을지로3가, 고덕역, 신림역 순이었다.

서울시는 시내 140개 주요 상권 1만2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상가임대차 실태조사는 2015년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해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12월 실시됐다. 조사 항목은 임대료, 임대면적, 권리금, 초기투자비, 관리비, 영업 기간 등 22개 항목이다.

지난해 통상임대료는 단위면적 1제곱미터(㎡)당 평균 6만95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6.6% 가량 상승한 것이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은 58.7㎡(17.8평)였고, 보증금은 1제곱미터(㎡)당 99만4000원으로 평균 점포면적 적용시 5835만원이었다.

그동안 통상임대료가 가장 높았던 곳은 명동이었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명동거리는 1제곱미터(㎡)당 월 21만원이었다. 평균 전용면적(58.7㎡, 17.8평)으로 환산하면 평균 월 1232만원 수준이다. 강남역(14만3600원), 여의도역(10만9700원), 압구정 로데오(10만3400원), 선릉역(10만17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은 1제곱미터(㎡)당 37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상권별로 살펴보면 강남 가로수길이 61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을지로3가(57만4000원), 고덕역(56만원), 신림역(53만8000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상권 점포당 평균 초기투자비는 대략 1억149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투자비는 보증금과 권리금, 시설투자비로 구분된다. 권리금(4342만원), 보증금(4020만원), 시설투자비(3137만원) 순으로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4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2021년 30만7000원에 비해 전반적인 매출이 21.1% 늘었다고 분석했다.

임차인의 인식조사 결과 상가건물임대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임대료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한편 시는 임대료 분쟁과 관련해 변호사‧감정평가사‧건축사 등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하는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임대료 조정, 계약해지, 권리금 회수, 계약갱신, 원상회복 등 다양한 분쟁 관련 법률 검토부터 현장 조사, 조정 및 합의 등을 지원한다.

2016년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020건의 분쟁을 접수해 각하 426건을 제외한 519건의 조정 성립을 이끌어냈다.

오는 5월부터는 분쟁 상황에 따라 조정 과정을 맞춤형으로 적용해 임대인‧임차인 편의를 더하고 더불어 조정 성립률도 높일 계획이다.

임대료는 임차인 생계와 직결된 문제지만, 정작 영업 등의 이유로 시간을 내기 힘들어 임대인이 위원회 참석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위원회는 기존에는 정해진 날 임대인과 임차인이 함께 분쟁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조정위원 3인 참여하에 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상담위원이 조정회의 개최 전 양측에 전화로 법률 규정을 설명하고 전화로 합의를 시도한다.

분쟁 해결이 안 될 경우 조정회의를 개최해 합의를 돕는다.

시는 양측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생략해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해결이 안 되는 경우 과거처럼 조정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임차인들의 매출도 증가했지만 동반해 임대료와 권리금도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관련해서 발생할 수 있는 상가임대차 분쟁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러 조정제도와 단계를 적용하여 대화로 해결 방안을 제시해 공정한 시장이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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