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경영 공백’ KT 박종욱 부문장 직무대행 체제 전환
2023-03-28 17:14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사퇴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이한 KT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KT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 박종욱〈사진〉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날인 27일 윤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지 20일만에 공식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TF’과 ‘뉴 거버넌스 구축 TF’(New Governance)를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한다.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이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및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 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2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에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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