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천내천에 '수달' 산다…2마리 카메라에 포착
2023-03-29 16:49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천내천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 달성 천내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목격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50분께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천내천에서 수달 두 마리가 물장구치는 모습이 포착돼 영상에 담겼다.

이 지역은 마비정 벽화마을 마비정교에서 하류로 700여m 떨어진 곳으로, 수달 몸길이는 80㎝가량, 꼬리 50㎝가량으로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마치 가족 처럼 보이는 이들 수달은 하천 바위 위를 달리다가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는가 하면 이내 물밖으로 나와 다시 내 달리는 등 천내천을 유유히 다녔다.

수달은 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면서 수질이 좋고 오염되지 않은 서식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담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따라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마비정 벽화마을 하류 천내천의 담수생태계가 상당한 수준으로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달은 하천 황폐 등으로 개체수가 줄면서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제330호)로 지정됐다.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김창엽 달성 부군수는 "천년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종인 수달이 지역내 천내천에 산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서식지 보존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