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당 1.88초...피자처럼 스마트워치 생산
2023-03-31 11:08


① 대만 린커우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는 가민 스마트워치 ② 린커우 공장 내부 ③ 가민 직원이 제품 결함을 육안으로 살펴보고 있다. [가민 제공]

“가민의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과정은 쉽게 말해 피자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글로벌 스마트기기 기업 가민(Garmin)의 대만 린커우 공장에서 만난 한스 쿠오 가민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SMT(표면실장기술)와 AGV(무인운반시스템)가 결합한 고도로 세분화된 자동화 공정을 통해 ‘토핑’을 조합해 1.88초당 평균 1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스마트공정으로 모두 잡은 셈이다.

기자는 최근 가민 스마트워치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만 현지 린커우 공장을 방문했다.

가민은 협력사를 통해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의 생산을 상당량 소화하는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제품의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89년 창업 당시에는 자체 공장 없이 다른 제조사와 공유하는 작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지만, 이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는 수직계열화에 중점을 두고 구축된 SMT 생산라인에서 매월 10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 생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0여개의 스마트워치도 신속, 정확하게 양산 중이다. 가민은 전 공장에 인하우스 개발 라인 제어 시스템과 결합한 인력, 설비, 재료, 작업방법 등의 4M 요인을 자동화·최적화한 SMT 생산라인을 직접 구축했다. “가민이 직접 만든 설비 기기가 상당수”라는 가민 관계자의 말을 방증하듯 린커우 공장 곳곳에서는 가민 로고가 부착된 기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

SMT의 장점은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쿠오 엔지니어는 “SMT는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 레이저 각인 장치를 사용해 각 제품에 고유한 ID 번호를 새긴다”면서 “그 덕분에 생산 이력을 쉽게 검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민은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AGV도 도입했다. 공정간 운반 업무를 로봇이 소화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력 이동 시간을 대폭 줄여 동일 생산량 기준 가동 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됐다. 가민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와 더불어 항공, 해양,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매년 1500만대 이상 소화해낼 정도다.

린커우 공장에서는 단순히 제품 생산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전담 테스트 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담 테스트 팀은 공장 내에서 최적의 품질에 도달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클릭 수명 테스트 ▷낙하 테스트 ▷화학 노출 테스트 등 극한의 환경 테스트와 고정밀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민 관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체 수익의 최대 1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며 “품질 향상 및 유지에 상당한 공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페이=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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