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워싱턴행 1호기서 ‘수단 교민 탈출’ 진두지휘
2023-04-25 08:21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환영 행사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를 위해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내에서 수단 교민 탈출을 지휘했다고 대통령실이 24일(현지시간)일 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분이 안전하게 구출이 됐다”며 “가슴을 졸이면서 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작전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전부대 경호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오는 기내에서도 위성으로 용산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휘했다”고 했다.

앞서 아프리카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은 군 당국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출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해당 작전명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그런 작전이 펼쳐졌기 때문에 ‘프라미스’로 명명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단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이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비상철수 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TF 보고를 받은 뒤 군 수송기 긴급 파견, 아덴만 지역 내 청해부대의 수단 인근 급파 등을 선제 지시했다.

해당 작전에 따라 수단 교민 28명은 지난 23일 수도 하르툼을 출발해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 이후 C-130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제다에서 대형 수송기 KC-330에 탑승해 서울공항으로 직행한다.

대통령실은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피를 나눈 혈맹으로 불렸던 UAE와 긴밀한 협력 구축을 지시했다”며 “정보네트워크를 가진 UAE가 아니었으면 육로를 통해서 구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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