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글로벌 동맹 새출발”·바이든 “對日 외교적 결단 감사”…한미일 초밀착
2023-04-27 09:47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정상회담에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글로벌 동맹’ 발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웨스트윙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의 소인수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이라며 “이익에 따라서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동맹’과 ‘안보’에 대해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통한 ‘3자 파트너십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위해 오벌 오피스로 가고 있다. [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세계의 한 나라의 안보는 파트너들의 안보에 달려 있다”며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민주주의의 가치를 방어하는 데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우리의 동맹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하는 와중에 동맹의 협력이 더욱더 배가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윤 대통령에게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이는 3자 파트너십을 강화시킬 것이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 정상은 약 8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이 담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한 정보 공유 협의에도 진전을 보이면서,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한 북한의 도발 대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개선과 바이든 대통령의 ‘3자 파트너십 강화’ 기조가 거론된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한미일 3국 정상이 내달 일본에서 열릴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를 계기로 회담을 할 것이란 관측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한미일 3국이 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국 정상회담 개최 조율에 들어갔으며, 마지막 날인 21일에 실시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이 이번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먼저 제안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보인 것에 미국이 환영했고, 다가올 정상회담을 또 다른 한미일 결속 강화의 장으로 미국이 규정한 듯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에 대한 협력 강화와 확장억제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논의의 협의 속도도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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