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동맹, 기술·과학·문화로 확장…美기업의 韓투자 확대될 것”
2023-05-02 10:45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확대해 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저의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의 주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총 59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결정했으며 양국 기업, 기관 간 5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 우방국과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돌파한다는 개념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경제분야 성과와 관련해 “동행한 120여명의 경제인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함께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에서 첨단산업의 모든 분야에 걸친 양국 기업의 공급망 협력에 대한 열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미국의 유수 바이오 기업들이 한국에 바이오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고, 우리 배터리 기업이 조지아주와 미시간주를 전기차의 허브로 변모시키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신설에 대해서는 “한미 기술동맹의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보분야 성과에 대해서는 “안보동맹으로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미 정상 간 확장억제의 추진방안을 적시한 것으로 ‘한국형 확장억제’의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 간 고위급 상설협의체로 신설된 핵협의그룹(NCG)은 한미 간에 일대일 관계로 더 자주 만나 더 깊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기획그룹(NPG) 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막강한 전략 자산들이 우리 대한민국 인근에 정례적으로 가동 배치돼 압도적인 응징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은 공급망과 산업 동맹, 과학기술 동맹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한미 과학기술 동맹이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청정수소, AI, 양자, 소형원자로(SMR), 우주 등 신흥기술 분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원천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국민들에게 직접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웠다”며 “이들 다섯 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한미동맹이 그간 걸어온 역사를 되새기며 한미동맹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며 “외교관계에서 가장 수준이 높고 긴밀한 관계가 바로 동맹이다. 그것도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며 “한미동맹의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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