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답” 기시다 방한 전 日 우호적 시그널…회담 성과 이어질까
2023-05-04 22:59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 측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에 ‘감사’, ‘보답’ 등 표현을 하면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올 성과들이 주목된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오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안보와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청년 및 문화협력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에 이은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님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날 양국 안보실장 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했다.

아키바 국장은 또 전날 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수단으로부터 한국 교민 구출 작전 시 한국 정부가 일본인들을 함께 이송해 주어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일 간 이웃 국가로서 배려하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지난달 25일에도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UN과 국제적십자사 등 많은 국가와 기관의 협력을 얻었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관계가 개선이 정말로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라며 “ 양국 관계가 개선이 되는 과정이다 보니 대화를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그 부분에서 이제 실질적인 도움이 이루어진 건데 한일 관계가 안 좋으면 어려웠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흥미로운 것은 일본이 고맙다고 언급한 순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을 1번으로 얘기한다”며 “자기들 나름의 마음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 측의 이러한 반응이 실제 한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셔틀외교 복원’ 차원의 의미가 더 크고, 이달 중순 예정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단은 역사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기 때문에 사죄 언급이나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책임 등 진전된 일본의 표명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일본 원고 기업 2개 기업이 참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며칠 사이 그런 문제를 일본에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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