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 승기…‘카브아웃’ 역량 입증
2023-05-07 10:41


[LG화학]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인수전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진단사업부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최근 글랜우드PE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를 비롯해 한국투자PE, 이음PE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카브아웃(carve-out·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딜’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과거 글랜우드PE는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한국유리공업, PI첨단소재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낸 바 있다.

이 중 동양매직의 경우 현재의 글랜우드PE를 있게 한 대표적인 딜로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동양매직을 3010억원에 인수, 2016년 6100억원에 되팔았다.

아울러 인수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은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글랜우드PE는 2021년 조성한 9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의 예상 매각가는 1000억~15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과 글랜우드PE는 약 한 달간 거래 가격 및 인수조건 등 세부협의를 거쳐 주식매매계약 체결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1992년부터 진단시약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진단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입업 허가를 받았고 2013년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진단사업부 매출액은 400억원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의 진단사업부문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말에서 2019년 까지 한 차례 물밑에서 사업부 매각을 타진했고, 당시 중견 바이오사들이 관심을 갖고 협상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연구진으로 구성된 임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최종 계약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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