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여야는 7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대당 의원을 향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국민의힘은 거액 가상 화폐를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재명 키즈답다”며 집중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과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후원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뻔뻔한 행태에 헛웃음을 금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열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하면서 이재명식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대국민 환장쇼’가 점입가경”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소환하며 ‘검찰 작품’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선동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은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인을 보유하면서 코인 과세 유예법안을 발의하는 이해충돌 문제에 국민들에게 사과조차 없는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당 차원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키즈’답게, ‘나몰라’ 재테크에만 능한 줄 알았더니, 의혹을 대하는 방식마저 ‘검찰 기획’을 주장하는 이 대표의 순교자 코스프레를 따라 하고 있다”며 “김남국 의원이 60억 원어치의 코인 보유 의혹이 일자 ‘정치생명과 전 재산까지 다 걸 테니 진실게임을 해보자’며, 느닷없이 의혹의 배후로 ‘한동훈 검찰’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민주당도 태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은 부패의 온상을 수사 의뢰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태 최고위원이 녹취록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보좌직원을 고발하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녹취 유출 논란으로 바꾸려는 것 같은데 정말 비겁하다”고 했다.

이어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은 대통령실이 여당의 당무와 공천에 개입했느냐는 것이지, 녹취의 유출자가 누구냐가 아니다”며 “보좌직원을 고발한다고 해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이 가려지나”고 반문했다.

그는 “태 최고위원이 가리려는 하늘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새롭게 드러난 ‘청년보좌관’ 채용 정황이 사실이라면 고액의 정치후원금, 불투명한 사적 채용, 스펙 품앗이 등 그야말로 부패의 온상”이라며 “내일로 다가온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징계 사유에 많이 당황하셨나 보다. 하지만 윤리위 징계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중대한 사안이 추가됐다”고 했다.

특히 “다급하다고 해서 아무 데나 총을 난사하는 태 최고위원의 행태는 볼썽사납다”며 “이런 행태에도 대통령실의 눈치만 보며 말 한마디 못하는 ‘용산 출장소’ 국민의힘 지도부의 부끄러운 민낯 역시 개탄스럽다”고 했다.

국힘의힘 지도부를 향해선 “윤리위 징계에 앞서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 의뢰부터 하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꼬리를 자른다고 해서 몸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