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형항공기 빈자리를 소형항공기로 채운 이유? [비즈360]
2023-05-10 13:37


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 대형항공기 보잉777(B777) 여객기가 퇴역한 자리에 에어버스 A321neo 3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A321neo는 고효율 엔진을 활용해 연비와 효율성이 높은 기체다. 항공업계에 불고 있는 ‘넷 제로(Net Zero·탄소배출량 제로)’ 트렌드에 대한항공이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A321neo 기체가 도입되면서 여객기와 화물기를 통틀어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57대로 늘어났다. 여객기는 지난해 4분기 132대에서 최근 134대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에어버스 A330 30대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B737 계열 기체를 포함한 숫자다. B747F를 포함한 화물기 숫자는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하게 23대로 유지됐다.

친환경 항공기로 불리는 A321neo기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약 4개월만에 3대가 순증한 4대가 됐다. 산술적으로 대형 항공기인 B777의 빈자리를 A321neo 기체 3대가 채운 셈이다.

대한항공은 신규 도입한 A321neo 항공기를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까지 국내선 노선에서만 A321neo 여객기를 띄웠지만, 올해부터는 김포~하네다 등 해외 노선에서도 운항하기 시작했다. 1분기 퇴역이 이뤄진 B777과 같은 ‘경년항공기(연령 20년 이상)’는 주로 중국·동남아·일본과 국내노선 등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편성된다.


신규 항공기가 오랜 비행이 필요한 노선에 투입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A321neo의 최대 운항 시간은 약 7시간, 최대 운항 거리는 6130㎞이다. 인천공항부터 거리가 약 4600㎞에 달하는 싱가포르·인도 델리와 약 5200㎞ 수준인 자카르타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A321neo를 더 많이 띄워야 한다. 최근 항공업계에 불고 있는 ‘넷제로’ 열풍에 걸맞은 항공기이기 때문이다. A321neo는 기존 동사양 대비 연료 효율성이 15% 좋은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1대당 연간 10억원이 넘는 항공유를 절약할 수 있다. 좌석당 탄소 배출량은 경쟁 기종 대비 25%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해 회의를 통해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항공사들은 저마다 탄소배출량 줄이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A321neo를 도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A321neo 도입에는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국토부의 지난해 조사에서 대한항공의 경년항공기 숫자는 31대로 집계됐다. 해당 항공기는 현재 A321neo로 대체할 수 있는 근거리 해외 노선에 투입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교체 수요가 넷제로 달성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가장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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