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과 있다 42%, 日 성과 없다 49%…엇갈린 평가에도 尹지지율 상승세[數싸움]
2023-05-13 09:4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이 끝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거치며 2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쇄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미국의 경우 ‘성과가 있다’는 쪽이 ‘없다’는 쪽과 동률로 나온 반면, 일본의 경우 ‘성과가 없다’는 쪽이 더 높게 나오며 엇갈렸다.

尹 국정 지지율 35%…2주째 상승세

[한국갤럽 제공]

1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5월 둘째 주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월 4주 차 30%에서 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이들은 5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3.1%P)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이유와 부정 평가 이유 모두 ‘외교’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각각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본 350명 중 35%, ‘잘못하고 있다’고 본 586명 중 32%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도 같은 퍼센트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5월 1주 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 1위로서의 ‘외교’는 그 전 조사인 4월 4주 차보다 14%P가 올랐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는 조사 직전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후 ‘워싱턴 선언’ 발표,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 등 대미 외교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1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이들은 응답자 중 42%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동맹·관계 개선’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도 ‘실익·통상 성과 미흡’을 최다 이유로 긍정평가와 같은 42%로 나타났다.

또다시 ‘양날의 검’ 된 한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번 조사에선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셔틀 외교’ 복원을 위해 지난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도 함께 조사됐다. 응답자 1000명 중 33%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봤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본 이들이 49%로 더 많이 집계됐다. 나머지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본 이들을 구체적으로 살피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66%, 보수 성향이 52%, 60대 이상이 49%로 나타났다. ‘성과가 없었다’고 본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81%, 진보 성향이 69%, 40대가 72%로 추산됐다. 다만 무당층과 중도층, 30대와 50대에서도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상승세 탄 尹…사흘 연속 文정부 때리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연이은 지지율 상승세와 함께 취임 1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최근 연일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사흘 연속 “비정상”, “비상식” 등 표현을 사용하며 지난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비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 ‘안보관’, ‘K-방역’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과거 정부의 반시장적, 비정상적 정책이 전세 사기의 토양이 됐다”면서 “과거 정부의 검찰개혁 과정에서 마약 조직과 유통에 관한 법 집행력이 현격히 위축된 결과가 어떠하였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모두 목격하셨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위원과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들과 오찬 자리에서도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 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1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선 “이념적, 정치방역을 해서 국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고, 중대본 회의 직후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선 “정부가 정치 이념에 사로잡혀 북핵 위험에서 고개를 돌려버린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지율이 낮을 때 센 발언을 하는 거랑 지지율이 조금 회복이 됐을 때 센 발언을 하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다”며 “지지율이 낮을 때는 어떻게 얘기해도 안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는 반면, 지지율이 높으면 세게 발언해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제 그런 흐름을 감각적으로 캐치해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정부의 잘못을 들춰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혁을 하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과거 정부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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