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알프스 시라카와고, 눈·비 많은데 소방훈련? [함영훈의 멋·맛·쉼]
2023-05-14 14:23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세계유산인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고 합장(白川鄕 合掌造)촌락은 6월에도 눈이 오고, 인근에는 쇼강과 구곡호수 등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쿠산(白山, 2702m)아래, 마을 평지가 해발 500m이고, 연평균 강수량(2415㎜), 강설량(1055㎝)은 동북아시아 녹지 지대 평균의 2배에 달하는데, 이곳에선 불을 끄는 연습을 한다.


시라카와고 소방훈련(지난해 10월)

14일 일본관광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9~10월 이곳에서는 소방훈련이 벌어진다. 물이 많아도 참 많은 마을인데, 대대적인 소방훈련을 하는 이유는 뭘까.

가옥의 외형은 오각형 북유럽풍이지만, 기둥은 나무이고, 지붕은 억새의 일종인 ‘새’로 엮었으며, 이를 조롱박나무 줄기로 묶어 고정시켰다. 늘 습한 날씨는 아니어도 몇 년에 한번은 가을철 화재가 난다고 한다.

일본 전역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세계유산이기 때문에 집집 마다 지붕을 열면 초강력파워로 물을 뿜어내는 소화장치를 달았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모든 집이 두껑을 열고 물을 뿜어내는 방재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해 마다 다르지만 9월 하순, 10월 하순에 하는데, 이 역시 시라카와고 합장촌이 선사하는 빅 이벤트 볼거리이다.


올해 5월초, 시라카와고 합장촌 뒷편으로 일본 북알프스자락이 보인다.

한국인들은 일본 북알프스 일대 ‘알펜루트 전세기 상품’으로 여행가는 코스 중 하나인데, 6월 초 까지는 패키지가 있고, 최근 이곳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정규 여행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을 국내 여행업계가 검토중이다.

딱딱한 건축재료로 지은 북유럽 가옥과는 달리, 지붕을 풀로 이었기 때문에 꺾어지는 부분이 동글동글해 포근함을 준다. 어찌 보면, 개구쟁이 스머프 마을 같기도 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지만, 150여가구에 600여명의 주민이 지금도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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