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연 거래 건수를 오는 3년 내 100억건까지 늘리는 등 ‘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중국·일본 등 11개국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 생태계를 구축,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연간 거래건수 100억건 달성...11개국에 결제 생태계 구축=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 간편결제에서 ‘글로벌 페이’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에 달한다.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국가에서 휴대폰만 있으면 아무 장벽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카카오페이의 목표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 중이다.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 ‘n Go), 태국(True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이들에게 익숙한 QR결제 키트 보급도 확대해 엔데믹 이후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지난해 32억건에 그쳤던 연간 거래 건수를 3년 내 100억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 대표는 “작년 카카오페이의 AAU는 3000만명,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연간 거래 건수는 32건을 육박한다”며 “3년 내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 건수 100억건을 달성하면 만 15세 이상 국민 모두가 1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에서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핵심 축인 ‘투자’ 부문의 글로벌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증권사 시버트(Siebert)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 경영권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대출비교 ‘최다 상품군’ 구축...보험도 차별화 전략 강화= 카카오페이의 또 다른 금융 서비스 축인 대출·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데이터와 고객의 마이데이터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이달 말부터 제공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서는 ‘최다 상품군’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대출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대출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금융권과 제휴되어 있으며, 정부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중개하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달 말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더 많은 대출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험 사업 역시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합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 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청구 등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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