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은행 주식 털었다
2023-05-16 14:46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지난 3월 미국 은행 위기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은행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분기별 증권 신고서를 바탕으로 브리지워터가 지난 1분기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의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브리지워터는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320만주, JP모간 주식 70만주를 처분했다. 두 종목은 지난해 말 기준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종목들이다. 당시 브리지워터가 보유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가치는 1062억달러, JP모간은 928억달러에 달했다.

브리지워터는 웰스파고 주식도 172만주 팔았다. 5대 주요은행 중 유일하게 남은 씨티그룹도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인 66만주를 매도했다.

지역은행주들도 대거 청산했다. 시티즌파이낸셜과 캐피털 원 파이낸셜, 팩웨스트 등 지분을 전반적으로 낮췄다.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리지워터는 3월 말 기준 미국 은행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10년 만에 최저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뱅크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하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당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보호 한도와 무관하게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기로 하면서 발생한 추가 비용 158억달러(약 21조원) 가량을 미 대형은행 113곳에 부담하게 할 계획이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2024년과 2025년에 대형 은행의 수익은 2~6% 감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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