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막자’…美대형은행 수장들, 의회서 부채한도 협상 촉구
2023-05-18 09:59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미국 대형은행 수장들이 의회를 상대로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가 의회를 찾아 민주당 소속 척 슈모 상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금융권 로비단체인 은행정책연구소의 연례회의 일환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채한도 협상이 주된 논의대상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이먼 CEO는 의회를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안되고 아마도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다이먼 CEO는 “(디폴트 가능성에) 우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디폴트에 대비한 ‘전시상황실’(war room)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디폴트가 선택지가 돼선 안된다는 점을 모두에게 확실히 말해달라고 은행 CEO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주요 기업 CEO 140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부채한도 협상의 신속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파괴적인 시나리오와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에는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등 금융계 수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미국 금융계의 입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기업인들이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타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재무부의 현금 보유량은 946억달러로, 12일 1400억달러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6월 초 기금이 바닥나 자금 지급을 연기하거나 최악의 경우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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