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美 마이크론 히로시마 공장에 2조원 지원...차세대 D램 생산
2023-05-18 11:17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일본 정부로부터 약 2000억엔(약 1조9397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고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D램 생산에 나선다.

18일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세계적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의 면담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일본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자사 히로시마 공장에 네덜란드 ASML홀딩스의 극단자외선(EUV) 노광장치나 도쿄 일렉트론의 관련 장치를 들여 D램 제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첨단 노광장비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이후 일본에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 이상 투자해온 마이크론도 히로시마 공장에 시설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마이크론과의 거래가 일본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첨단화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평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미나미가와 분석가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G7의 야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공장을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에 보조금 4760억엔(약 4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최첨단 2나노(㎚, 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 계획을 밝힌 자국 기업 라피더스에도 3300억엔(약 3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2천9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통제를 시행한 후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관련 조사를 하는 데 대한 대응조치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오는 19일∼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모이는 G7 정상들은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조사 등을 겨냥해 경제보복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對)중국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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