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된 日 유명배우, 부모와 극단 선택…부모만 숨져
2023-05-19 06:25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 출연한 이치카와 엔노스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 배우 이치카와 엔노스케(47)가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폭로된 뒤 부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목숨을 건졌으나 부모는 사망했다.

18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이치카와가 그의 부모와 함께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치카와의 매니저가 세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치카와의 부모는 집 2층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눈에 띄는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치카와는 지하에서 발견됐다.

부모는 모두 숨을 거뒀다. 어머니는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고, 아버지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이치카와는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자택에서는 이치카와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를 단서로 세 사람이 극단적 시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치카와의 극단 시도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이치카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동성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치카와는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배우와 극장 스태프에게 키스를 요구하고 과도한 성적 스킨십을 요구했다.

이치카와는 일본에서 유명한 가부키 배우다.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가부키에서 사용되는 예명으로, 이날 목숨을 건진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이 예명을 사용하는 4대째 배우다. 본명은 키노시 타카히코다.

가부키계에서 인기가 있는 배우인 그는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대표작으로 NHK 드라마 ‘가마쿠라전의 13명’ ‘한자와 나오키’ 등이 있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