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수장 다음주 워싱턴 회동…고위급 대화 재개
2023-05-19 08:54


지나 레이먼도 미국 상무장관[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상무·통상장관이 내주 워싱턴DC에서 회동하고 양국간 통상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양국 안보수장의 대화에 이어 미중 고위급 대화가 전 분야에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펑유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은 상호존중이 전제되는 한 미국과 모든 수준에서의 소통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내주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난 후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왕 상무부장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이 회의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출 통제를 비롯해 이미 예고된 투자 제한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갈등 관리를 위한 안정적 소통선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중국을 부상하는 도전이자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중국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비롯해 지난해 미중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예정됐던 후속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하지만 최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오스트리아 빈 회동 이후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양국 외교·안보 라인 수장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회동에서 미중 관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고문을 인용, 블링컨 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중국 방문을 희망하며 빈 회동에서 방중 문제를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을 비롯해 핵심 외교·안보 라인들도 중국이 최대 경쟁자인 것은 맞지만 위험을 줄이는 것(derisking)과 관계 단절(decoupling)은 다르다며 중국과 적절한 관계 설정의 중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루킹스 연구소 대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규제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출 통제는 군사 균형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과 대화 재개를 위해 블링컨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연쇄 방중을 추진 중이라면서 일정이 잡혔다가 취소된 블링컨 장관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의 방중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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