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20대 러 브릿지게임 선수와 불륜"…성범죄자 엡스타인에 '폭로' 협박 받았다
2023-05-22 10:52


빌 게이츠(왼쪽)와 러시아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 안토노바 선수는 2010년 7월 유튜브 영상에서 빌 게이츠와 브리지 게임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그나이트NYC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바람을 피웠다가 성범죄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에 협박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엡스타인이 생전 게이츠 MS 창업자를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2010년 20대 러시아 브릿지 선수인 안토노바와 바람을 폈다. 당시 빌 게이츠는 55세였으며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지난 2021년 전처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했다. 브릿지는 포커 게임의 일종으로 게이츠는 어릴 적 부모에게 브릿지를 배웠고 성인이 된 후에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엡스타인은 빌 게이츠의 불륜 사실을 포착해 2017년부터 게이츠를 협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게이츠와 안토노바는 한 브릿지 게임 토너먼트에서 만났다. 둘은 브릿지 게임을 하며 불륜 관계를 맺었다. 당시 안토노바는 브릿지 게임을 전파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사업을 추진했다.

50만 달러(6억6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게이츠의 측근인 보리스 니콜릭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 과학고문과 만났고, 니콜릭이 안토노바를 엡스타인에게 소개했다. 엡스타인은 안토노바와 여러차례 회의를 하며 제안을 검토했지만 투자는 하지 않았다.

자금 확보가 실패하자 안토노바는 직접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하고 프로그래밍 코딩스쿨에 지원하기 위해 등록금을 빌리러 다녔다. 이때 엡스타인이 아무 조건없이 등록금을 지원했다. 당시 엡스타인은 JP모건과 함께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선기금을 조성하고 있었다. 성범죄 혐의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는 의도였다.

엡스타인은 자선기금 조성에 게이츠를 끌어들이려고 했다.

엡스타인은 JP모건 경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본질적으로 자선기금은 빌 게이츠의 결혼생활이나 재단 직원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인재 유치, 거버넌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게이츠는 이를 거부했고, 엡스타인은 안토노바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게이츠를 협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2017년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토노바에게 대줬던 코딩스쿨 등록비를 환급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엡스타인은 안토노바와 게이츠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알고 있었고, 이를 폭로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썼다”고 말했다.

다만 게이츠 측 대변인은 “엡스타인과 게이츠 둘 사이의 금전적 거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엡스타인은 1990년대부터 10대 소녀 수천명을 끌어들여 성 착취한 죄로 교도소 수감 중 2019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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