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저 이전 개입설' 천공 서면조사 "수십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
2023-05-22 13:01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관저 물색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대통령실의 경찰 고발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천공은 경찰의 수십차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사진은 천공.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결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이 경찰 서면 답변에서 “개입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오전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천공에 대해) 출석 요구를 수십 차례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출석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서면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천공은 이달초쯤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의견서와 동일하게 대통령 관저 이전이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에 관여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계속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여러 매체에서 천공을 언급한 경위와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 제기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 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본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 부분을 건드렸다. [연합뉴스]

'천공 이전 개입설'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최초 주장했고,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 자서전을 통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부 전 대변인은 이 책에서, 김용현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은 물론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부 전 대변인 등 관련자 조사와 함께 육군참모총장 관저 등에서 확보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천공이 나오는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