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 발자국 따라 여기까지… 희망 만드는 것이 정치책무”
2023-05-23 08: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심경을 글로 써서 올렸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는 진보한다는 당신의 믿음, 현실로 빚겠다’는 제목의 글에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며 “어느덧 열네 번째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고난 앞에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그랬다. 대통령님 떠나시고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건 울분과 허망함, 지키지 못했다는 비통함이었다”며 “하지만 어느덧 우리 가슴 속 그리움은 용기로, 분노는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다 끝난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반드시 전진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믿음을 어깨에 진 채 두려움 없이 직진하는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렇게 ‘사람 사는 세상’의 새로운 길을 우리 앞에 보여주셨 듯이 말이다”고 썼다.

이 대표는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자. 그럴 때마다 척박한 땅에 변화의 씨앗을 심었던 대통령님의 정신을 떠올린다”며 “기득권에 맞아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던 그 결기를 기억하자”고 남겼다.

이 대표는 “눈밭 첫 발자국같은 당신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그 길 따라 가겠다”며 “당신께서 그러셨듯 길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것이 정치의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국회에선 김진표 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찾아 추도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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