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KB증권은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변수가 상존하나 단기적인 주문 증가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 금지 결정으로 중국 기업들은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 현지 반도체 업체 또는 한국 반도체 업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제재를 현실화하기 전까지 중국 기업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부터 재고 축적을 위한 단기 주문을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대해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 중 중화권 매출 비중은 25%, 중국 매출 비중은 11%(4조원)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 변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달 외신 보도와 같이 미 정부가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판매를 제한할 경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요청한 부분은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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