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 文 임기 때 1억 지원 받았다
2023-05-24 17:04


영화 ‘문재인입니다’ 스틸컷.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전 대통령 재임 중 영화제작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원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입니다’는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해 같은 해 11월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 응모한 30편 가운데 선정된 작품은 단 3편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당시 문 전 대통령 영화를 선정한 이유는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 기대" 등으로 요악된다.

당시 선정위원회의 내부 심사위원 6명 가운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선후보로 지지 선언한 이동준 집행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심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이후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별도의 선정 기준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문재인입니다’ 스틸컷.

당시 제작진이 제출한 제작기획서에는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인연이 감독의 ‘특·장점’이라고 기술됐다. 청와대 촬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 잡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점, 2013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이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을 남긴 인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총감독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님과 인사한 인연 등이 나열됐다. 특히 기획 의도로 ‘문 대통령에 헌화’ 등 정치색이 드러난 표현도 사용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후원을 받아 개최된다. 2022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을 다룬 ‘그대가 조국’ 등의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2017년 사드(THAAD) 배치 반대 투쟁을 담은 ‘파란나비효과’, 2019년 4대강 사업을 비판한 영화 ‘삽질’ 등을 상영하며 정치색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임기 후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고,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 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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