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남성·여대생, ‘젠더 갈등’ 가장 예민하다
2023-05-27 08:17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청년층 가운데 군 입대 대기 상태인 남성과 학업 상태인 여성의 ‘젠더 갈등 인식’ 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은행이 진행한 ‘청년층 젠더갈등의 경제적 요인 분석’에 따르면 청년 남성과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가족부가 수행한 ‘청년 생애과정과 미래전망 실태조사’에 쓰인 20~39세 남녀 표본 8583개를 사용해 젠더갈등 인식을 조사했다. 젠더갈등 인식이 가장 심한 경우는 1, 심하지 않은 경우에 0의 값을 부여했다.

그 결과 남성(0.39)보다는 여성(0.82), 30대(0.50)보다는 20대(0.68), 기혼자(0.46)보다는 미혼자(0.64), 유자녀자(0.46)보다는 무자녀자(0.62)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대학생 등 학업 상태(0.97)인 경우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뒤이어 경제활동(0.81), 아무 일도 안함(0.75), 가사노동(0.64)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군 입대 대기 상태(0.55), 아무 일도 안 하는 상태(0.51), 학업(0.45), 경제활동(0.36) 순으로 인식이 높았다.

특히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은 자녀 출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출산 의향에도 남성은 영향이 없었지만 여성 표본에선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연구진은 “젠더갈등 인식 수준이 여성 표본에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여성 표본의 경우 젠더갈등 인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확연하게 드러나므로 여성의 젠더갈등 인식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5년 후 양성평등 전망에 대해서도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현재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더 불평등하고 향후 5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은 ‘현재도 양성평등하고 5년 이후에도 그럴 것이다’라는 응답이 24.8%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최근 여성이나 남성에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라며 “과거에 비해 젠더갈등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면에서 한쪽 성이 불평등하다는 생각보다는 평등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lee@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