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향’ 두리안, 중국인들이 먹기 시작했다…시장 경쟁 치열
2023-05-31 16:02


‘열대과일계의 왕(王)’으로 불리는 두리안이 최근 중국에서 불티 나게 팔리고 있다. [SCM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인들이 열대과일 ‘두리안’에 푹 빠지면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두리안 생산국들이 중국 시장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2017년보다 4배 많은 두리안을 수입했다. 수입 규모는 약 40억달러(5조2840억원)에 달했다.

이에 두리안 주요 수출국인 태국은 물론이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도 중국 판매를 늘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남부의 한 과일수입업자는 SCMP에 “올해 태국에서의 수입은 여전히 증가하겠지만 베트남산 두리안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중국 과일소매업체 사장은 “태국산 두리안은 비싸지만 더 맛있고 통통한 반면 베트남산 두리안은 가격이 저렴해 서민층에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산 두리안은 태국산 두리안보다 약 15%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

두리안의 인기가 많아지자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는 물류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의 국경도시인 충쭤는 수입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콜드체인 저장 및 식품 가공시설을 갖춘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우예커 충쭤시 도시개발·개혁국 부국장은 “1단계로 약 18억위안(3355억원)이 2025년까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접근성 개선으로 베트남 두리안은 1~3일 이내에 중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천샤오 광시성 둥싱항 서비스센터 이사도 올해 베트남으로부터의 두리안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 항구가 주로 해산물 수입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두리안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베트남산 두리안의 성수기로, 매일 수십대의 대형 트럭이 두리안을 가득 싣고 둥싱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근처에서 작은 과일농장을 운영하는 베트남인 로저 차우는 “중국인들이 내 고향에 있는 두리안농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면서 “베트남의 많은 과일농부가 중국인들의 엄청난 식욕 때문에 수익성이 더 높은 두리안 재배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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